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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십도(聖學十圖) 제7 인설도(仁設圖)
  • 등록일2017-10-18
  • 작성자 관리자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 인(仁 )

주자의 「인설」과 「인설도」에 퇴계의 설명이 붙어 있다.
주희의 「인설」에서는 仁은 곧 천지가 만물을 낳는 원리로서 그것이 그대로 인간에게는 마음의 원리가 되었다 하였다. 즉 「인설」은 천지의 원리와 사람의 마음의 상관관계를 말한 것인데 궁극적으로는 마치 천지자연에 모든 만물을 낳는 원리가 있듯이 그에 비견될 만한 인간의 원리는 仁임을 강조하여 仁에 도덕적 능동성을 부여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주자는 사람의 마음이 발동하기 전에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네 덕이 본성적으로 구비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이 가운데 오직 仁만이 이 4가지의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고 주장하면서 仁을 본체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작용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여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을 실천하는 것〔克己復禮爲仁〕’이라는 공자의 말에서 보듯 仁은 사사로운 마음을 극복하는 것이며 그럴 때 마음의 본체인 仁이 실현된다고 보았다. 
결국 仁을 잘 체득해 보존하면 선의 근원이 그 속에 있고 모든 행실의 근본이 거기 있게 되는 것이므로 유가에서 배우는 사람들에게 仁을 체득하도록 노력하라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처럼 [인설도]는 마음을 중심으로 하여 재구성된 세계관을 보여 주고 있는데 앞서 [태극도]의 음양오행의 운동으로 설명된 선천적인 우주원리가 [인설도]에서는 마음의 주재성에 의한 仁이라는 윤리적 개념으로 설명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仁義禮智 4덕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는 이 仁을 갖고 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는 대인관계에서 다른 사람들을 포근하게 감싸고 남을 이롭게 하는 마음이라고 볼 수 있다. 
仁의 본체가 무엇인가를 생성하는 특성을 지닌 사랑의 근원이므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는 것은 仁을 실천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仁을 베푸는 것이고 사물을 알고 깨닫는 것은 仁을 아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성학십도』의 서두에서 제시한 '자기 자신과 우주만물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며 어떤 원칙에 따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고 하는 물음에 대해 [인설도]에 와서 그 완전한 해답을 제시한 것이다. 
그 해답은 바로 마음속에 있는 仁을 회복함으로써 천지와의 통일적 일체성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퇴계가 군주는 언제나 사랑이자 화해이며 깨달음인 이 仁의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는 보충설명을 덧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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