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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십도(聖學十圖) 제10 숙흥야매잠도(夙興夜寐箴圖)
  • 등록일2017-10-18
  • 작성자 관리자
새벽부터 밤 늦도록 언제나 경(敬)을 유지하라.

〔숙흥야매잠〕이란 남당(南唐)의 진무경(陳茂庚)이 만들어 잠언(箴言)을 삼은 것인데 왕노재가 이것을 스스로 가르침으로 삼고 학생들에게도 외어 실천하도록 학습시켰다 한다. 퇴계는 왕노재가 작성한 위의 아홉 번째 그림을 본떠서 그림을 그리고 보충해설을 덧붙였다.
‘숙흥야매(夙興夜寐)’란 글자 그대로‘새벽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면서’ 부지런히 수양하라는 내용으로 일상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경계이다. 이는 곧 道라는 것은 일상생활 밖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道란 어디를 가더라도 있지 않은 곳이 없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대략 이러하다.

‘닭이 울어 잠이 깨면 차츰 생각이 일어난다. 이때 고요히 마음을 정돈하지 않으랴. 지난 허물을 반성하거나 새로 얻을 것을 생각해본다. 일의 절차와 조리를 밝게 인식하라. (이렇게 해서) 근본이 서면 새벽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고 옷을 단정히 입고 용모를 가다듬는다. 이 마음을 이끌어 집약하면 해와 같이 마음이 밝아진다. 몸을 엄숙하게 가다듬고 마음을 비우고 밝게 하여 조용히 집중시켜라...
일에 응해 끝내고 나면 나는 곧 처음과 같을 것이니, 마음을 가라앉혀 정신을 모으고 잡념을 버려라. 동정은 순환하되 내 마음은 이것을 보고 있다. 고요하게 해 마음을 보존하고 움직여 이를 분명히 살피며 마음을 두셋으로 나누지 말고 어지럽히지 말라... 이것을 생각하고 마음에 두어 밤낮으로 꾸준히 계속하라...‘

위와 같이 하루하루를 정돈하는 가운데 나날이 인격이 완성되어 성인의 경지로 나아가는 것이다. 결국 성학(聖學)은 다름 아닌 일상생활을 자연의 이치에 맞게 잘 꾸려 나가는 그것이다. 
〔경재잠도〕가 사례별로 敬을 실천하는 방법을 설명한 반면 [숙흥야매잠도]는 시간대별로 敬의 실천방법을 설명한 것이다. 
인간은 이 敬을 통하여 삶의 원리와 우주적 원리가 하나가 되는 天人合一의 세계를 이루는 것이다.
퇴계는 제9도〔경재잠도〕가 敬을 실천해야 할 상황을 기준으로 말한 것이라면 [숙흥야매잠도〕는 실천의 시점을 기준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이며 결국 敬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적용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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