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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계구곡

풍부한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아름다운 아홉 절경, 죽계구곡

빼어난 자연경관에 감탄하여 혹은 그 자연 속에서 감흥을 받아 시를 써 본 적이 있는가. 설령 직접 시를 쓰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자연을 멋진 시와 함께 감상해보고 싶은 충동은 느껴보았을 것이다. 바로 여기 영주에는 그런 곳이 있다. 영주 죽계구곡의 아름다운 경관과 신비로움을 본다면 아마도 시 한 구절이 절로 떠오를 것이다. 본래 죽계구곡은 옛 유현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금 우리가 죽계구곡으로 발길을 돌리면 옛 선현들이 그곳에서 받았던 감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자연이 주는 감동을 뛰어넘어 문학과 함께 자연을 감상해 본다면 자신도 알지 못했던 내면의 풍부한 감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퇴계 이황선생은 풍계 군수시절 죽계천을 둘러보고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약 5대에 걸쳐 죽계구곡의 이름을 직접 붙였는데, 계곡 밑바닥이 훤히 들여야 보이는 맑은 물과 울창한 숲, 각양각색의 바위들,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빼어난 절경을 이루는 죽계구곡은 어느 곳에서든 주저앉아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며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받기에 충분한 곳이다.

죽계구곡은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소백산에 있는 계곡이다.

죽계천은 소백산 국망봉에서 발원하여 소수서원을 감싸 안고 동남방향으로 흐르는데 금당반석위에 옥이 구르는 듯이 기암괴석을 휘감아 떨어지면서 솟구치는 물방울이 마치 수정 구슬을 흩어 놓은 듯 아홉 구비 절경을 이루어 죽계구곡이라 한다. 죽계구곡은 고려후기의 대문장가인 근재 안축 선생이 읊은 「죽계별곡」의 배경이 되기도 했으며, 조선 중기에는 신재 주세붕, 퇴계 이황 선생 등도 이곳에서 경치를 즐기며 시를 읊었다고 한다. 순흥지에 의하면 죽계구곡은 조선영조 4년(1728) 순흥부사로 부임한 신필하가 처음 이름을 정하였다고 전해지는데, 거리는 초암 금당반석을 1곡으로 시작하여 9곡까지 약 2km에 달한다. 현재는 1곡, 2곡, 4곡, 5곡, 9곡의 이름만 전해지고 있다.

죽계구곡

제1곡은 금당반석, 제2곡은 청운대, 제4곡은 용추비폭, 제9곡은 이화동이라 불린다. 그 중 제4곡은 한가운데에 둥근 바위가 높여 있는 소(沼)로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이 하늘에서 여의주를 물고 내려오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추비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 맑은 계곡과 소나무와 참나무 고목, 바위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이루는 죽계구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이름 나 있다.

죽계구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각각의 멋과 매력을 지녔는데, 봄에는 파릇파릇한 나무들과 아기자기한 골짜기들이 싱그럽기 그지없으며, 여름에는 짙고 푸르른 울창한 숲과 시원하게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로 더위와 피로를 날려준다 가을에는 계곡 물 위에 떠도는 한 잎의 붉은 낙엽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 속 깊은 곳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눈 엎인 나뭇가지들과 살짝 얼어붙은 계곡 물 밑으로 느껴지는 생명력은 겨울의 매력을 마음껏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