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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솔향기마을
  • 등록일2017-08-07
  • 작성자 신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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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 토 이틀간 동해안 일대와 영주 방면을 여행했다.
 그 중 영주에 솔향기 마을에 대한 소개를 읽고 잠시 들르게 되었다.
 아주 좁은 도로를 따라 한참 올라가니 몇백년은 되었을 성 싶은 적송지대가 있고 마을 앞에 엄청난 느티나무가 들어서 있다. 마을 앞에 넓찍하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마을 근처 전체가 사과 밭이다. 아늑하고 고즈넉하고 조용하다. 주차를 하고 마을을 둘러보고 혹시 요즘 나오기 시작하는 아오리 사과를 좀 살 수 있을까 하고 파는 곳이 없나 여기저기 기웃기웃해도 없다. 결국 마을 입구에 있는 노인정에 들러서 물어보기로 하고 보니 할머님들만 계셔서 와이프가 가서 어르신들께 물어보니 팔만한게 있을까 모르겠네 하시곤 따라와 보라신다. 쫄랑쫄랑 따라가니 노인정에서 가장 가까운 집으로 안내해서 들어가니 이미 팔고 남은 보관중인 사과가가 1등품은 아니지만 먹기에는 괜찮으니 볼라나 하시고 내놓으신다. 사과가 여기저기 흠이 나 있지만 아주 먹음직 스러워서 아주 싸게 조금 샀다. 덤으로 따 놓으신 자두를 한주머니 넣어 주신다. 그리고 돌아 갈려고 하는 찰라! 
  점심때가 되었으니 노인회관에서 점심을 같이 먹자신다. 아니라고 아무리 사양을 해도 안된다. 그럼 염치불구 좀 먹겠다 하고 들어 가니  할머니 4분이 계신다. 차린것 없지만 그래도 시골 밥 이이니 맛나게 먹고 가리시며 갓지으신 찰진 밥과 호박잎쌈 박나물 머윗대 무침등등 .... 나는 원래 호박잎 쌈을 무지무지 좋아 하는지라 밥한양푼이를 호박잎쌈과 갓지진 된장에 정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 치웠다. 물론 와이프도 똑 같이.....밥 먹고나니 커피까지 ...농담으로 커피값은 받으신단다......ㅎㅎ . 그렇게 밥얻어 먹고 커피까지 먹고....
 절말로 커피값은 치르겠다니 ....말도 안된다시며 손사래 치신다.
이렇게 와서 밥 먹고 가는 것만 해도 반갑다고......
  마을에 가게라도 있었으면 과자라도 몇봉지 사놓고 오고 싶었지만 
가게도 없다. 그렇다고 한사고 밥때 되었으니 밥먹고 가라는 할머니들께 지폐 몇장 드리는 것도 이 또한 그 할머님들을 마음을 무시 하는 처사로 읽힐지도 몰라서 나올 때 정말 마음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싸웠지만 결국은 정말 고맙게 즐겁게 먹고 간다는 말씀 밖에 드리지 못했다.
 나와서 밖에 둔 사과상자 들고 차로 오는 그 시간에도 문밖으로 마치 자식을 배웅하는 모습으로 내다 보시며 손 흔드시는 할머님들 내내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요. 다음에 가게 되면 꼭 맛나는 과자 사들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하나 만으로도 영주라는 이름이 너무가 친숙하게 기억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