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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꼭 가봐야 할 인생 여행지 ‘영주’
자연의 향기에 취하고, 역사의 향기에 반하고 아름다운 소백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석사, 소수서원 2024경북 영주풍기인삼축제까지 한꺼번에 즐긴다.
2024-10-11 10:37:07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단풍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뜨겁고 길었던 만큼 나무들이 작년보다 늦게 단풍 옷으로 천천히 갈아입으며 가을의 절정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올가을 꼭 가야 할 여행지로 영주가 손꼽히고 있다.

 

영주는 역사를 품고 있는 선비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소백산 등 아름다운 풍광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석사와 소수서원, 무섬마을 등을 오가며 역사관광까지 즐길 수 있으니 자연의 향기와 역사의 향기를 동시에 느끼기에 제격이다.

 

#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

영주의 가을 풍경을 대표하는 것은 단연 단풍이 물든 소백산이다. 봄이면 철쭉 군락으로, 여름이면 울창한 숲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겨울이면 설경으로 맞이하는 소백산은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답기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전국의 단풍이 일제히 절정을 이루는 10월, 나뭇잎의 화려한 변신은 보는 이의 넋을 빼앗아 놓는다.

 

소백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숲이 우거져 걷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기에 충분하다. 원시림과 함께 울울창창하게 들어선 나무, 옥빛 계곡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 있다 보면 지나가는 가을이 아쉬울 정도다.

#천년의 향기 ‘부석사’

소백산과 함께 이맘때면 아름다운 풍광으로 장관을 이루는 부석사가 있다. 부석사는 아름다운 사찰의 모습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부석사 초입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 길은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무량수전(국보 제18호)를 비롯해 조사당(국보 제 19호),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 등 국보 5점, 보물 6점, 도 유형문화재 21점 등 연대적 가치를 간직한 명찰이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특히 이맘때 부석사를 오르다 보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알고 싶었다”던 은행나무 산책길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800m 정도 난 이 길은 마사토를 다진 황톳길과 노란 은행잎, 빨간 사과가 눈길을 빼앗는다.

 

아름다운 은행나무 길을 지나 문 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천년을 살아 숨쉰다는 부석사에 이르면 공포불을 바라보는 것을 시작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 건축물로 유명한 무량수전(無量壽殿)을 비롯해 안양루(安養樓)에 서면 아스라이 펼쳐진 소백산 연봉들이 어우러진 찬란한 풍광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를 품은 고요한 사찰의 풍경소리, 높은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지는 화려한 단풍,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고즈넉함을 만나고 싶다면 주저 없이 부석사를 찾길 권한다.

 

#백설공주도 반할 영주사과

영주는 사과가 유명한 지역인 만큼 가을빛 머금고 붉은 옷으로 갈아입은 사과나무를 구경하는 것도 새로운 재미다. 은행나무가 한창 물들어 아름다움을 뽐낼 무렵인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부석사 초입을 비롯해 영주 문정둔치 일원에서 영주장날 농특산물 대축제가 개최된다. 영주는 전국 최대의 사과주산지로 맛이 뛰어난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축제를 개최하고 관광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영주사과는 전국 최고의 일조량과 일교차를 자랑하는 소백산의 깊은 골에서 자라 식감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아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가을의 참맛을 느끼고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부석사에서 달콤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보자.

(기간 : 2024. 11. 1~ 11. 3 / 위치 : 영주시 문정둔치, 부석사 일원)

* 부석사 사과판매장 : 2024. 10. 26. ~ 11. 3. / 장소 : 부석사 잔디광장

 

#역사의 향기 ‘소수서원’

영주가 선비도시라는 이름을 얻게 된것은 소수서원이 길러낸 숱한 선비와 선비정신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서원은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부석사에 이어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인에게 가치를 인정받았다.

 

풍광이 빼어난 죽계천 앞에 터를 잡은 소수서원(사적 55호)은 조선 중종 38년(1543)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조선 시대 국왕으로부터 편액,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아 그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이다.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이 쇠락하자 퇴계이황이 1549년 경상관찰사 심통원을 통해 조정에 편액과 토지, 책, 노비를 하사하도록 건의했고 명종이 이를 받아들여 편액을 내렸다. 선인들의 덕망과 학풍이 오롯이 배어들어 아직까지도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릴듯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소수서원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유교전문 박물관인 소수박물관, 성리학의 산실인 소수서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옛 선비들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선비촌을 방문하면 전통의 정취에 흠뻑 젖게 된다. 영주하면 선비문화체험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영주시는 고택체험과 선비문화 체험 명소로, 소수서원 인근에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한국 문화테마파크 “선비세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호젓하고 아름다운 ‘무섬마을’

번잡한 곳이 싫다면 가지런한 한옥, 강줄기를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의 풍광이 어우러진 무섬마을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유유히 흐르는 내성천의 맑은 물과 금빛 모래, 외나무다리가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물장구치며 노닐던 그때로 되돌아가게 한다. 40여 전통가옥들이 오순도순 지붕을 맞대고 살아가는 무섬마을은 만죽재를 비롯한 총 9개 가옥이 경북문화재자료 및 경북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으며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옥도 116채나 남아있어 조상들의 자취와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마을 내 고택과 정자들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고풍스러운 옛 정취를 풍기고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기 전인 30여 년 전까지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로 이용되었던 외나무다리 또한 예전 모습 그대로 만나볼 수 있어 마을의 대표 상징물로써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될 만큼 풍경이 빼어나다. 상쾌한 바람과 노을이 배경이 되어주는 이곳에 서면 모두가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풍기인삼

청정한 자연을 벗 삼아 가을을 느끼고, 문화의 향기로 마음을 가득 채우고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인삼으로 유명한 풍기인삼 시장에 들러보자. 인삼수확기를 맞아 풍기인삼시장에서는 시골장터의 구수한 풍경과 일교차가 큰 지역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조직이 견실하고 우수한 인삼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 왕실에서도 진상품으로 풍기인삼만을 고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효능에서는 세계 일등을 자부한다.

 

특히 해마다 10월, 인삼의 수확기에 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가 개최되어 많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축제는 10월 5일 개막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9일까지 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이 25만을 넘어섰다. 매년 인삼 채굴 시기에 맞춰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풍기인삼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특징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건강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간 : 2024. 10. 5~ 10. 13 / 위치 : 영주시 풍기읍)

 

기후변화로 짧아진 가을, 더 늦기 전에 단풍과 축제로 화려하게 변신한 영주를 방문해 자연과 문화의 향기를 흠뻑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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