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달,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봄꽃들을 하나 둘 뒤로하고 녹음이 자리를 잡아가며 한결 상쾌해진 바람이 얼굴을 간질이는 생명의 계절, 자연과 벗 삼고 마음을 꽉 채우기 위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영주로 떠나보자.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만나는 쉼표
소백산과 국립산림치유원 그리고 천년고찰 부석사, 민속마을의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물돌이 마을 무섬마을,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소수서원으로 유명한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2017 영주한국선비문화 축제가 개최된다.
영주는 예로부터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일컬어진 소백산의 기운을 받아 화엄의 종찰인 부석사,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세워졌으며, 대대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 온 선비의 고장으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한국 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될 만큼 우수한 관광문화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고장이다.
이름만으로도 조선시대 선비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릴 듯한 소수서원과 인접해 위치한 유일한 유교전문 박물관인 소수박물관, 선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선비촌. 옛 선비의 멋과 풍류를 체험할 수 있는 영주에는 영겁의 세월도 감히 어쩌지 못한 꼿꼿한 선비정신이 배어있다.
5월의 영주, 사랑으로 물들다.
여행의 출발은 여행을 준비하는 그 순간부터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지를 선택하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짐을 챙겨 여행지로 향하는 그 모든 시간이 여행의 시작이다. 평생 잊지 못한 즐거운 여행이 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자, 그럼 즐거운 마음을 갖고 축제에 대해 미리 알아볼까?
선비라고 하면 왠지 재미없을 것 같다고? 그렇다면 선비에 대해 오해를 했음이 틀림없다. 선비는 시대를 이끌었던 엘리트이자 문학인, 정치가이자 철학자,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사랑에 헌신했던 로맨티스트였다.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면, 선비문화축제를 통해 제대로 알아보자.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영주선비문화축제는 경상북도 최우수 축제로 선비문화축제의 주 무대인 선비촌은 옛 영주시의 전통가옥들을 복원해 전통마을로 조성해 놓은 곳이다. 소수서원 소수박물관과 연계 관리되고 있어 한 번의 입장료로 세 곳을 모두 둘러 볼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특설무대와 전시체험존, 부대행사장, 청소년 수련원에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메인공간인 선비촌 광장에는 선비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선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린 선비주제관을 운영하고 선비촌 곳곳에 마련된 전시 체험존에서는 선비복장과 전통한복 체험, 신나는 선비놀이, 선비의 사랑 조선민화전시, 규방공예, 한지공예 등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축제기간 내내 진행된다. 동선을 고려한 효율적인 공간배치와 선비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마련해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
선비가 나타났다!
선비는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무엇보다 과거의 선비문화와 최첨단 과학기술의 융합이 돋보인다. 선비촌에서는 축제기간 동안 포켓몬고로 익숙한 증강현실 게임을 접목해 선비세상 go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선비문화와 선비정신을 알린다.
선비세상 주제관에서는 조선시대 과거 속 선비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림이나 글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선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최첨단 과학기술의 활용과 전문 전시기법을 결합해 가상으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선비의 일생 나흘간 펼쳐지는 축제는 선비의 일생을 옮겨놓은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끈다. 축제 첫날인 26일에는 선비의 성년식(20세 남녀 20명 예정)을 진행하고 둘째날인 27일에는 선비의 혼례(전통혼례, 예비부부 2쌍 예정)가, 셋째날에는 선비의 장원급제(조선시대 과거시험 및 장원급제 행렬), 넷째 날에는 선비의 죽음(조선시대 선비 전통제례 재현)으로 테마를 구성해 날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선비의 사랑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주간의 전시, 체험행사의 열기를 이어받아 다채로운 야간행사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이번 축제의 매력이다.
선비의 사랑 주제공연과 멀티미디어쇼로 구성된 축하공연, 뉴욕 카네기 홀에서 전석 매진을 성공을 거둔 창작 오페라 선비 갈라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선비 비정상 회담, 실경 뮤지컬 정도전, 경북도립 예술단 초청공연, 한국선비문화축제 10주년 기념 음악회, 폐막식 등 야간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영주는 소백산과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등 하드웨어 못지않게 다양한 공연문화를 꽃피우고 있는 곳으로, 2015년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을 수상하고 우리나라 오페라 역사상 처음으로 뉴욕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가졌던 창작 오페라 ‘선비’와 순흥지역에서 구전되어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마당놀이 덴동어미’, 조선의 혁명가 정도전을 주제로 한 실경 뮤지컬 ‘정도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연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온가족이 즐기는 축제
선비가 그리운 할아버지도, 선비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손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영주선비문화축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어린이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전 계층을 망라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소수서원 플래시몹, 선비의 사랑 개그퍼포먼스, 도전! 영주선비문화 골든벨, 선비체조 배우기, 초군청 줄다리기, 선비 어린이 인형극, 퓨전 마당극, 영주선비음식 경연대회, 선비의 사랑 스토리텔링 공연, 전국 한시백일장, 장원급제 행렬, 어르신 문학 버스킹, 인문학 콘서트, 선비의 사랑 조선민화 전시 및 체험, 선비사랑 사인사색 인문학 콘서트, 영주fm과 함께하는 뮤직박스, 선비 어린이 인형극, 선비체조 배우기 등 날짜별 장소별 시간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영주시는 축제장을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축제 해설사를 배치하고 대표 먹거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천원의 행복, 쉼터와 편의공간을 확대하는 등 관광객을 배려한 축제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축제가 펼쳐지는 소수서원과 선비촌 외에도 영주는 볼거리가 많은 지역으로 특히 축제기간중인 27일과 28일에는 영주 소백산 철쭉제가 함께 열려 연분홍 꽃물 든 소백산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선비문화를 몸으로 체험하고, 역사문화 자원을 돌아보며 마음까지 채우는 여행지로 영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계절의 여왕 5월, 아직 어디로 떠날지 고민 중이라면 마음의 쉼표를 만날 수 있는 곳, 선비의 사랑이 넘실대는 영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