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축제의 계절이다. 봄꽃잔치 못지않게 영주에서는 봄 축제도 화려한 꽃을 피운다. 겨우내 움츠렸던 봄을 일으켜 축제의 현장에서 기지개를 활짝 펼 시간이 왔다. 영주를 대표하는 축제인 영주선비문화축제가 5월 3일 대단원의 막을 올리고 6일까지 무지개빛 축제를 선보인다.
영주다움 만끽, 선비도시의 매력 속으로
거리의 꽃나무들은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뽐내고, 맞춤한 온도는 바깥나들이 나가기에 제격이다. 봄꽃 구경도, 먼 곳으로 훌쩍 떠나보는 기차 여행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의미 있는 여행코스가 있다. ‘영주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 바로 그것. ‘과연 영주로구나~’ 어깨춤을 들썩이게 할 신명나는 체험프로그램부터 ‘과연 선비고장이로다’ 무릎을 치게 할 역사산책까지. 진짜 영주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으로 지금 떠나보자.
선비도시 영주에서는 매년 5월 소수서원을 무대로 선비정신의 본질과 의미를 전달하며 우리문화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 가 열린다. 우리의 전통 문화와 선비정신을 현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유쾌하게 풀어낸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ㆍ외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건강하고 바른 선비정신을 전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며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선비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육성축제에 2년 연속 선정되었으며, 경상북도 우수축제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웃음꽃 피는 축제
옛 선비들이 거닐었을 푸르른 잔디밭은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고, 발길 따라 걷는 산책코스는 그대로 전시장이 된다. 소수서원 일대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빨리 감지할 수 있는 곳으로 봄을 맞아 한껏 싱그러워진 풍경이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쉼과 치유를 선물하기에 맞춤하다.
올해 한국선비문화축제는 현대사회에 필요한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되고, 1020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강화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들의 신나는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건강한 선비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올해 첫 선을 보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월 3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우리가락 국악한마당, 소수서원 사액 봉안례 재연, 소수서원 유네스코 등재 기원 음악회 등이 개최된다. 음악회에는 GOD의 김태우를 비롯해 김덕수 사물놀이패, 배은희씨가 한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선보이며 지역주민과 함께 소수서원의 유네스코 등재를 함께 기원할 예정이다.
참여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프로그램인 ‘우리 모두가 선비다’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회헌 안향선생의 ‘육훈- 효·충·예·신·경·성’ 덕목이 실천될 수 있는 내용을 즐겁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축제 기간 동안 선비촌 내 고택에서 공연과 체험행사를 통해 즐겁게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향선생의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밖에도 조선시대 인물들을 선비촌에 배치해 관람들에게 볼거리와 소통의 장을 마련한 ‘선비촌이 살아있다’, 마당놀이 퍼포먼스, 크로스 선비와 삑삑이의 만남-거리 마임공연 등 즐거움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 펼쳐질 계획이다.
어린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무료로 선물될 예정이다. 전국 어린 선비 선발대회, 교보문고와 함께하는 선비문화 책방, 전국 한자경시대회, 선비세상 전시 및 체험(한국문화테마파크 도입의 프로그램 시연) 등 교과서 속 활자로나 볼 수 있었던 우리의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을 직접 체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어린이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선비세상 어린이놀이터’는 축제기간 동안 전액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놀이기구와 나비, 물고기잡기 등 생태문화체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선비문화 어린이 인형극(선비가 되고 싶은 아기돼지, 방귀며느리 등)’, ‘어린이 마술공연’, 고택에서 즐기는 버블 체험 , 선비촌 전통 떡메치기 체험 및 시식(매일 3회 무료시식), 한궁체험, 석궁체험, 선비문화 골든벨, 목공체험, 당나귀 꽃마차체험, 전통짚풀공예, 타로문화 체험 등 축제장 곳곳에서 전시·체험·공연 등 다양한 즐거움이 팡팡 터진다.
공연이 끝난 후 마주할 수 있는 야간의 풍경은 덤이다. 어둠이 내리면 곳곳의 조명들이 훤히 불을 밝히는데 밤 산책하는 재미로 쏠쏠하다. 소수서원 야행 ‘밤을 걷는 선비’는 축제의 즐거움을 밤까지 이어준다. 관광객들이 직접 초롱을 들고 투어하는 소수서원 별빛 야행, 죽계천의 소원을 담은 꽃등(LED), 소수서원의 문화해설 등 다채로운 야간 프로그램들로 야간의 낭만적인 소수서원의 숨은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부석사와 올해 등재가 유력시 되고 있는 소수서원 등 영주의 전통문화 콘텐츠와 더불어 선비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풀어내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눈으로, 귀로, 감성으로 전통을 가득품은 영주에서 선비문화축제를 만나보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전통의 가치와, 그 속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현재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옛 선비들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들에 핀 꽃보다 더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 어느덧 마음속에 자라남을 느끼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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