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주에게 물어봐!

검색
닫기

국가유산

유형문화유산

영주 제민루는 중앙의 내의원에 납입할 약재 제조 및 관리를 위해 국가의 주도하에 세워진 공립 의원으로 출발했다. 한편으로는 ‘제민(濟民)’의 뜻대로 향촌 사회를 위해 향약을 수행하는 일환으로 16세기 중엽까지 향소(鄕所)와 학교 그리고 의원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한 공간이었다. 『의국노비안』 은 제민루에 소속된 노비의 규모, 연령, 혼인, 가족, 거주지 등의 실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민루 노비의 특징이 공노비와 비슷한 모습이라는 것을 파악했고, 노비를 매매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사노비의 성격과 유사한 모습을 담고 있음을 알려주는 자료이다. 즉 제민루의 노비는 공노비의 성격과 사노비의 성격을 함께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 주는 의미가 있다. 비록 18세기에 생산된 것이기는 하나 전통시대 지방 의료시설 관련 고문서가 거의 전하지 않는 차별성과 제민루의 운영 양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의원잡물질』 은 제민루가 의료기관으로서의 운영상을 조명할 수 있는 실체적인 기록물로 가치가 있는 사료로 평가할 수 있다. 임난 이후 지방의 전쟁 복구를 위한 중앙 정부의 정책과 더불어 영주에 부임한 관리들의 애민정신 그리고 지역 사족들의 협력에 기인한 것임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특히 의서 중에 중국 송·원대의 황실 의약을 집대성한 『어약원방(御藥院方)』을 지방 의원이 소장했다는 사실은 특기할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