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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이 식당 다음에 올 때도 있어야 할 텐데
  • 등록일2016-05-23
  • 작성자 강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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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으면 3년 길면 5에 한 번씩은 영주를 방문했다. 여행에서 어려운 것이 잠자리 보다 식사가 더 신경 쓰여 진다.. 어디를 가도 음식점은 많다. 근사한 간판을 밀치고 들어가 보면 간판보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꽤 큰 지방도시의 출장 중에 그 곳에서 유명하다는 한정식 집에서 식사를 했다. 국물이 짜기에 서버에게 짜다고 했더니 물을 한 사발 가져와 내가 보는 앞에서 부었다. 지난달에 어떤 소읍에 그 읍내뿐 아니고 이웃 고을에까지 소문난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화장실을 찾았더니 마당 한 구석에 있었다. “화장실이 왜 바깥에 있나”했더니 “그런 말씀 하는 사람은 손님이 처음”이라고 했다. “개선하겠습니다.”라고 답하면 어디가 덧나나?

고향가면 아침식사를 하는 음식점이 있다. “오셨습니까?”하는 인사를 들어 본 적이 없다..황소 양반 처다 보듯이 한다. 이게 지방 도시의 음식점 서비스 문화다.

이제 모든 분야가 오픈되어 기술이나 자재는 거의 같다. 반갑게 건네는 말 한마디. 아는 체 하는 눈인사 이런 것이 차별화이고 경쟁력이 된다. 

지난 주말 영주호텔에 여장을 풀고 어떻게 한 끼 때우나하고 호텔을 나서는데 ‘와룡 갈비’라는 간판이 눈에 띠었다.. 종로 돈화문 앞에 ‘와룡’이라는 한식집이 있었다. 고가처럼 인테리어를 한 분위기 있는 식당이었다. 무엇보다도  개업한지 16년인데 15년 동안 서버 하는 언니가 있었다. 5년도 어려운데, 한결같은 음식 맛과 서비스가 나의 발길을 끄는 비결인지 모른다. 그 ‘와룡“이라는 간판에 끌려서 음식점 안을 기웃거려보니 주말 저녁인데도 서너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 용기를 내어 안으로 들어갔다.

차려지는 음식을 보니 우선 반찬이 맛깔스럽게 보였다 갈비를 한 점 입에 넣어 보니 맛 또한 서울에서 먹는 것보다 못하지 않았다. 영주는 한우와 곰치라고 하던데 곰치 쌈과 나물 또한 별미였다. 영주에도 이런 식당이 있네. 슬그머니 이집 서비스는 어떤가?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벨을 눌렀다 이런 경우 벨을 두세 번 .울려야 들은 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바로 종업원이 “뭘 드릴까예”하는 경상도 억양의 친절한 물음이...  뭐 딱히 필요한 것도 없는데 “으음 음 곰치”라고 했다. 때우려 들어갔다. 즐기고 나왔다. 이번 영주여행은 출발이 좋았다.‘이 식당 다음에 올 때도 있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