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넷째주 일요일에 오붓한 인원이 시티투어에 탑승했다.
무섬마을로 먼저 향했다. 그곳의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 해설사님이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주셨다. 예전엔 마을 앞에 뚝이 없어서 문을 열면 바로 넓은 백사장과 건너편 숲이 보였다고 하니 그림 같은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무섬마을에는 햇살 아래 접시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고 외나무 다리도 신나게 걸어보았다.
점심은 죽령주막에서 먹었다. 혼자만의 여행에서 뻘줌 할 수 있는 상황에 같이 어울려 먹은 일행들에게 고마웠다. 나물전과 동동주, 곤드레밥을 맛있게 먹었다.(점심값은 각자 계산해야 돼요^-^)
죽령옛길은 나무가 우거져 있었고 짧은 길이라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50분 거리를 2시간 여유를 가지고 쉬엄쉬엄 걸었다. 손뼉을 치며 박장대소 하며 웃기도 하고 퇴계 선생이 그의 형 온계선생과 우애를 나누었던 곳에서 문화해설사님의 서정적인 자작시도 들었다. 각자 나뭇잎을 5장씩 따서 나무이름을 알아보기도 하고 15분간 평상에 누워 잠을 자기도 했다. 서서 바라보는 나무와 누워서 바라보는 나무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산 오를 때 정상을 향해 질주하기 바빴는데 사방을 둘러보며 걸으니 제대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죽령옛길을 잘 이끌어주고 개다래나 산수국꽃 등 생소한 꽃이름과 나무에 대해 설명을 잘 해주신 최용선 해설사님과 인상 좋으신 금창연 기사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도시의 바쁜 일정에 시달린 사람들이 영주의 시티투어를 이용해서 힐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